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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기대작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5월 글로벌 출격

넷마블은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을 오는 5월 글로벌 출시한다. 넷마블은 19일 서울 구로 사옥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 최초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개발사 넷마블네오)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환영사에서 “넷마블네오는 ‘리니지2 레볼루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등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며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런 개발력을 바탕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 IP의 원작 감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액션 RPG를 개발했다. 글로벌에서 새로운 흥행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용으로 선보이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이용자가 원작의 주인공인 성진우가 되어 게이트를 공략하는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고퀄리티의 원작 구현과 스타일리시한 전투 액션이 강점이다.이용자는 ‘스토리 모드’에서 성진우가 되어 세계관 내 유일하게 레벨업을 하는 존재로, 강한 헌터로 성장하고 그림자 군주로 각성하는 등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경험할 수 있다.상황이나 대화 연출도 단순히 텍스트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 웹툰 원작의 장면을 동적으로 구현한 ‘웹툰 이미지 컷씬’과 3D 모델링을 통해 웹툰의 배경 및 인물을 구현한 ‘시네마틱 컷씬’ 등을 통해 보는 즐거움을 끌어 올렸다.전투 액션은 모바일과 PC에서도 최상의 조작감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넷마블 측은 설명했다. 특히, 게임 속 성진우는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으며,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전투 방식이 달라져 이용자가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플레이가 가능하다. 더불어 ‘스킬룬’을 통해 새로운 스킬을 획득하는 원작의 설정을 가져왔으며, 장착하는 종류에 따라 액션과 효과가 크게 변화한다.극한회피·QTE스킬·그림자 군단을 활용한 전투, 다양한 헌터와 함께 하는 연계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직접 조작하는 재미와 차별화된 전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개발자 영상을 통해 추공 작가의 쇼케이스 기념 메시지가 공개됐다. 추공 작가는 영상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선보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고민과 노력의 결실이 인고의 시기를 거쳐 세상에 공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사전등록을 구글과 애플 앱마켓, 공식 브랜드 사이트 등에서 19일부터 시작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정식 출시 전후를 기점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론칭 후에는 타임어택 콘텐츠인 ‘시간의 전장’을 활용,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시즌제 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넷마블 조신화 사업그룹장은 “단순한 대회가 아닌 이용자가 참가하는 오프라인 페스티벌 형태로 업데이트 방향성 등 다양한 게임 정보를 전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3.19 11:57
연예일반

아직도 안 봤어?…‘미생’→’유미의 세포들’, 꼭 봐야 하는 ‘웹툰 실사화’ 작품 3편 [웹툰기획]⑤

“웹툰을 기반으로 영상화 작업을 시도할 때 더 구체적인 상상을 펼칠 수 있고, 웹툰에서 부재하는 장면을 영상에서 채워줄 수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최근 지상파, 케이블, OTT 등 각종 플랫폼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웹툰 팬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일수록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도가 커지고 기존 팬들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친절히 그림으로 콘티가 나온 작품이기에 연출을 하는 데 있어 구상하기 쉽다. 하지만 웹툰의 실사화가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검증을 거친 원작이 확실한 비교대상이 되기 때문에 대중의 평가는 더욱 냉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엄격한 잣대에도 “원작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있다. 바로 tvN ‘미생’, ‘유미의 세포들’, 넷플릭스 ‘스위트홈’이 그 주인공이다. ◇ ‘미생’2010년대 다음 웹툰을 대표한 웹툰 작가 윤태호의 작품으로 2014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공식 클립 누적 조회수만 2억5000만뷰를 달성할 정도로 장시간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미생’은 바둑 연구생 출신 장그래(임시완)가 낙하산으로 대기업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고졸 출신에 스펙 하나 갖추지 못한 장그래의 분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미생’은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와 원작 인물들을 100% 구현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9년째 ‘명작’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윤 작가 특유의 담백한 그림체에 맞게 ‘미생’의 배우들도 실제 직장인처럼 단촐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회사 생활에서 처음 ‘전쟁’을 겪어 본 장그래를 표현하기 위해 임시완은 시종일관 음울한 표정을 짓고, 매일 피곤에 시달려 눈이 빨개진 영업 3팀 과장 오상식을 표현하기 위해 이성민은 충혈된 눈으로 연기에 임한다. 이 외 강소라, 변요한, 강하늘 등 ‘미생’ 배우들 모두 원작을 그대로 뚫고 나온 듯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미생’ 특유의 무거우면서도 따뜻한 연출, 몰입을 유발하는 장면도 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의 독백과 서로 주고받는 대사를 통해서다. 웹툰에서는 삶의 의미를 관통하는 무수한 명대사들을 텍스트로만 전달했는데 드라마에서는 배우들의 감정이 실린 음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라는 오상식의 대사가 웹툰보다 드라마에서 감동의 효과가 더욱 큰 것도 그 이유에서다. 화려한 액션,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드라마 ‘미생’은 원작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영상에 담아내며 최고의 웹툰 실사화 작품 중 하나로 언급되곤 한다. ◇ ‘유미의 세포들’2021년 시즌1, 이듬해 시즌2까지 제작된 ‘유미의 세포들’은 이동건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2015년 첫 연재부터 2020년 완결까지 5년 동안 누적 조회 수 32억 뷰를 달성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성장하는 평범한 30대 여성 유미(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공감 로맨스. 흔한 로코와 달리 ‘유미의 세포들’은 제목처럼 스토리에 세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연애를 할 때 활성화되는 사랑세포, 응큼세포, 감성세포,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자존심 세포, 자린고비 세포, 출출 세포 등 다양한 세포들이 등장해 유미의 감정을 형성하는 모습이 주된 관전 포인트였다. 유미보다도 더 유미의 마음을 잘 아는 듯한 세포들의 말과 행동은 마치 내 몸 속 어딘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듯한 상상력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의 실사화가 처음 결정된 뒤 원작 팬들의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원작에서 세포들이 파란색 옷을 입은 캐릭터로 그려졌는데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구현될지가 최대 관건이었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 제작진은 원작보다 귀여움이 배가된 3D 캐릭터를 만들었고, 베테랑 성우까지 투입시키며 드라마 속 완벽한 ‘세포 나라’를 탄생시켰다. 세포에 따라 움직이는 실제 인물 김고은, 안보현(구웅), 유바비(박진영) 또한 원작 속 인물들의 외모와 성격, 케미를 뛰어나게 살리면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성공을 견인했다. ◇ ‘스위트홈’네이버 웹툰에서 2017년부터 3년 동안 연재된 작품으로, 2020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공개와 동시에 미국 넷플릭스 톱10 차트 진입,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최초로 월드 차트 3위까지 올라섰다. ‘스위트홈’은 ‘그린홈’이라는 낡은 아파트에서 괴물로 변한 이웃들을 피해 살아남으려는 현수(송강)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2는 오는 12월 공개 예정이다.‘스위트홈’의 묘미는 무엇보다 기괴한 형태를 띤 괴물들의 모습이다. 거미 괴물, 촉수 에일리언 등 완연한 괴물처럼 보이는 이들도 있고, 경비 괴물처럼 사람의 육체에 괴물의 얼굴을 가진 이도 있다.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점차 괴물로 변한 것이기에 저마다 각기 다른 모양새를 가진다. 원작에서도 소름끼치는 모습이었지만,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고도의 CG작업을 통해 영상으로 만들어진 괴물들은 진짜로 살아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오싹함을 자아냈다. 이 같은 퀄리티를 위해 회당 제작비 30억원이 들었다. 다만 과도한 스토리 압축에 등장 인물들의 서사, 괴물이 된 사람들이 욕망을 키워가는 과정이 필요 이상으로 편집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강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의 성격과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딱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청춘 스타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민정을 필두로 내세운 ‘스위트홈’은 새로운 얼굴이 가득한 라인업으로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크리처물로 K콘텐츠의 진보를 실감케 하며 ‘한국판 워킹데드’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웹툰은 영상 콘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또 그동안 여러 웹툰이 실사화되면서 현장의 노하우도 쌓이고 있는 추세다. 이제 영상과 웹툰이 떼어놓을 수 없는 짝이 됐다”며 “웹툰의 그림이 영상에 적절히 구현됐을 때, 대중은 웹툰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장면을 시각적으로 느끼며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04 05:40
골프일반

투어 10년 차에 첫 우승 서연정…“긍정적인 마인드로 ‘착한 강자’ 꿈꿨어요…그래서 260번 기다린 것” [창간 54 인터뷰]

우승을 위해 260번을 기다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주인공은 서연정(28)이다. 이달 초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10시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서연정은 아마도 그동안 도를 닦는 듯한 느낌으로 버텨오지 않았을까. 그의 깊은 속내와 투어 생활에서 느낀 깨달음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보았다. 2014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서연정은 올해로 프로 10년 차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아마추어 시절 내내 남부럽지 않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프로가 된 후 이 무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몸으로 느꼈다. 쟁쟁한 동기들에게 치이고 밀리는 느낌은 기본이고, 아무리 갈망하고 노력해도 우승이 찾아오지 않았다. 2019시즌에는 부진이 이어지며 1부투어 시드를 잃었다. ‘지옥의 시드전’이라 불리는 시드전을 거쳐 간신히 2020시즌에도 정규투어에 남았다. 서연정은 그렇게 10시즌째 꾸준하게 정규투어에서 뛰었지만 ‘우승 없는 프로’에게 세상의 시선은 냉혹했다. 한때 진지하게 골프채를 놓을 생각까지 했던 그에게 우승이 찾아온 건 260번째 대회였다. 같은 스폰서사인 요진건설의 후원을 받는 후배 노승희와 연장전을 벌였고, 한 타 차로 우승 트로피는 서연정 품에 안겼다. 260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건 역대 KLPGA투어 최장기간 도전 끝의 우승이다. 종전 기록은 안송이의 237번째 도전만의 우승이었다. 우승 순간에는 “실감이 안 난다”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던 서연정은 약 3주가 지나 다시 만나자 “이제 마냥 신나기보다는 겸손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면서 “타이틀도 좋고, 상금도 좋고 다 좋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역시 2년간 시드를 확보한 게 제일 좋더라. 이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며 웃었다. KLPGA투어의 힘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강자들이 즐비하다는 데 있다. 승승장구하는 다승자, 개인 기록 부문 상위 랭커들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런 스타들을 제치고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서연정들'이 투어에 두텁게 포진하고 있다는 게 진짜 KLPGA투어의 힘이기도 하다. 서연정이 우승 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떻게 잘 버틸 수 있었느냐’다. 숫자로 쓰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10시즌’은 결코 순탄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서연정은 “골프는 우승만 생각하고 친다고 해서 성적이 나오진 않는다. ‘이러다 결국 우승은 못 해보고 은퇴하겠구나’ 하는 두려움도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골프가 재미없어지니까, 긍정적으로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한 서연정은 금세 두각을 나타냈고,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천재 소녀는 아니었지만, 늘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선수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어느 종목보다 경쟁이 치열한 여자 골프에서 남들과 비교당하면서도 잘 버텨낸 건 긍정적인 성격 덕분이었다. 서연정은 “골프 선수로서 내 최고의 장점을 꼽자면, 긍정적인 성격이다. 스트레스를 크게 안 받으려 하고 안 받는 편이다”라고 했다. 그런 그도 견디기 힘들었던 건 프로가 된 직후였다. 동기 백규정은 데뷔 시즌 3승을 거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도 우승해 신데렐라가 됐다. 또 다른 동기 고진영 역시 루키 시즌에 첫 승을 신고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서연정은 “아마추어 때는 실력이 비슷비슷했는데, 프로에서 주목받는 건 그 친구들이었다. 정말 샘이 났고, 오히려 오기가 나서 더 골프를 그만두지 못한 것도 있다”고 웃었다. 그는 “내가 샘만 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오히려 그때부터 그들을 인정하고, 걔들은 뭘 잘하는 건지 유심히 봤다. 멘털이 강한 것 같다고 느꼈다. 승부처에서 냉정하고, 흔들리지 않고, 무엇보다 투어의 동료들을 경쟁자로 생각하며 집중하는 성숙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솔직하게 자신을 분석한 서연정은 “내가 좀 노는 것처럼 플레이하고, 즐겁게 하는 걸 좋아한다. 연습하다가도 친한 사람이 오면 떠들기도 하고 집중력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서연정의 멘털리티가 더 단단해진 결정적인 계기는 베테랑 김해림과 친해지면서다. 2019년 시드를 잃고 시드전에 도전했을 때 누구보다 응원하고 힘을 줬던 김해림은 서연정에게 ‘냉정해지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연정은 “해림 언니가 내 단점을 지적하면서 ‘너 우승하려면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해줬다. 2019년에 김해림 언니와 친해지고 많은 걸 배운 게 내 커리어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만일 그때 서연정이 바뀌지 않았다면 이번 KG 레이디스 오픈 연장전에서도 절친한 후배 노승희와 경쟁하며 마음을 다잡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서연정은 “우승은 정말로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것이더라. 그동안 사람들이 '서연정은 뒷심 없는 선수'라고 평가할 때마다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정작 우승 순간엔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했다. 골프에서 누구나 강조하지만 누구도 정답을 알기 어려운 멘털리티에 대해서는 “투어 생활을 오래 하면서 정신력이란 건 체력 훈련을 잘해 놔야 따라온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대회 마치고 쉬는 월요일에는 무조건 체력 훈련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프로 골퍼란 어떤 직업인가'라고 물었더니 "외로운 직업이다. 늘 외로움과의 싸움인 것 같다. 우승하고 환호받을 때도 있지만, 못할 땐 쓸쓸하게 잊히는 걸 감내해야 한다"고 답했다. '착한 사람은 우승하기 어려울까'라는 주제에 관해서도 스스로 찾은 해답이 있다. 서연정은 “올해 특히나 신지애 프로님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정말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좀 악랄해야 골프를 잘 친다’고들 한다. 그런데 신지애 프로님이 늘 온화하게 웃으면서 플레이하는데 엄청난 결과를 내는 걸 보고 진짜 나의 롤모델이 됐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장기 목표를 물었다. 서연정은 “해외 투어에 나가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우승을 한 번 해보니까 또 하고 싶더라. 우승한 날 축하 텍스트 메시지가 800통 정도 온 것 같다. 며칠에 걸쳐서 감사 답장을 보냈다. 그 기분을 또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3.09.27 07:29
IT

'다꾸' 넘어 '프꾸' 시대…'핫플' 떠오른 인스타·카톡 프로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이 이용자 확인 기능에 그쳤던 프로필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프꾸(프로필 꾸미기)' 시대를 열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스티커·이모티콘과 같은 장식 요소를 선보인 데 이어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녹이면서 프로필이 온라인 소통 창구로 떠올랐다.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3월 선보인 카톡 '프로필 이모티콘 스티커'는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프로필 꾸미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좋아하는 작가의 이모티콘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자신의 프로필에 들어가 하단 중앙의 편집 버튼을 누른 뒤 사람 얼굴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스티커를 적용할 수 있다.구매하거나 이벤트로 얻은 이모티콘을 붙일 수 있다. 정기 구독 상품인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자는 모든 이모티콘을 선택할 수 있다.카카오는 텍스트 위주의 소통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자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업데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굳이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아도 지인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공감스티커'를 도입했다. 친구의 프로필에 방문한 이용자는 '화창한 날씨' '우울한 기분' 등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에 공감을 눌러 마음을 전할 수 있다.앞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올해 카톡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커뮤니케이션을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카카오는 카톡 프로필이 SNS 형태로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SNS와 달리 프로필에서 지인의 근황을 살펴보는 가벼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인스타그램 역시 사진 공유 앱의 개념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틱톡을 견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2023년 SNS 시장 현황을 보면 틱톡은 미국에서 앱 매출 기준 26%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인스타그램(14%)과 페이스북(10%)을 제쳤다. 영국과 독일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격차로 두 앱을 따돌렸다.이에 인스타그램은 지인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기능으로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달 스토리 게시물과 숏폼(짧은 동영상) 릴스에서 피드로 확장한 '직접 추가'가 대표적이다. 자신의 팔로워나 커뮤니티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체인을 만들 수 있다.'엉뚱발랄 반려동물' '오늘 저녁 메뉴' 등 주제를 정해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 친구들이 이와 관련된 피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다. 젊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과 일상 사진이나 아이돌 영상을 공유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프로필에 넣을 수 있는 링크는 기존 1개에서 5개로 늘렸다. 인스타그램은 "프로필은 중요한 자기표현의 공간 중 하나"라며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을 소개하거나, 운영 중인 사업이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곳"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3 07:00
경제일반

연령 높을수록 SNS 광고 보고 산다

소셜미디어 광고를 통해 연령이 높을수록 광고 클릭과 실제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8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한국콘텐츠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 '개인적 특성과 이용 동기에 따른 소셜미디어 광고 반응: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 2차 분석'(고려대 일반대학원 미디어학과 손세인 등)에서는 국내 이용률이 높은 소셜미디어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광고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국내 성인 중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2021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 결과가 쓰였다.소셜 미디어별 광고 형태를 보면 메신저 기반 카카오톡은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특징을 살린 메시지형 광고 '카카오톡 채널'과 배너형 광고를 운영한다. 사진과 영상 중심인 인스타그램은 콘텐츠 사이에 '피드'로 광고를 배치하는 게시물형 광고를, 유튜브는 영상·배너형 광고를 영상 재생 전, 중간, 후에 보여준다.카카오톡은 나이가 많을수록,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수가 많을수록, 소셜미디어와 관심사 간 연관성을 강하게 느낄수록 광고 클릭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유튜브의 경우 연령, 이용 빈도,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수 등이 광고 노출 이후 제품 구매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제품 구매 확률은 연령이 1살 증가할수록 1.1배, 소셜미디어 이용 빈도가 약한 집단에 비해 강한 집단이 1.69배,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수가 1개 증가할수록 1.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스타그램의 경우 성별, SNS 이용 빈도 등이 광고 클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1.64배 높았다. 또 이용 빈도가 약한 집단에 비해 강한 집단이 1.79배 더 많이 광고를 클릭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카카오톡과 유튜브에서 이용자 연령이 높아질수록 광고 클릭과 광고 노출 이후 제품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소셜미디어 연구가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돼온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8 15:42
IT

카카오톡, 올해 첫 업데이트…검색·접근성 강화

카카오가 올해 첫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검색·예약 메시지 등 편의 기능과 접근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v10.0.5)로 카카오톡 내 친구나 채팅방, 채널 등을 검색할 때 사용하는 카톡 검색에 '톡 메시지 통합 검색' 및 '쇼핑 검색 기능'이 추가됐다.기존에는 채팅방 안에서만 메시지를 검색할 수 있었는데 이제 검색어를 입력하면 모든 채팅방에서 해당 메시지를 찾아 보여준다. 친구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채널에서 보낸 메시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결과 안에 기간·친구·채팅방 필터를 적용해 찾고 싶은 메시지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쇼핑 검색은 기존에 카카오톡 선물하기·카카오메이커스·카카오프렌즈·카카오쇼핑라이브 등 각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커머스 상품들을 검색 결과로 한 번에 보여준다.또 지난해 5월부터 카카오톡에 적용된 '예약 메시지' 기능의 사용성이 향상됐다.기존 예약 메시지의 경우 죠르디 아이콘이 표시돼 사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죠르디 아이콘이 사라져 기존 메시지와 동일하게 예약 메시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신 버전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않아도 업데이트 시점부터 발송되는 모든 예약 메시지에 적용된다.카카오톡의 디지털 접근성도 강화됐다. '카카오 이모티콘의 대체 텍스트 제공' 기능이 더해졌다.대체 텍스트는 시각 약자를 위해 콘텐츠의 의미나 용도를 알 수 있도록 음성으로 설명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그동안 이 기능은 기본 이모티콘으로 한정됐지만 카카오톡 채팅방 내 전송된 모든 이모티콘의 음성 안내가 가능해졌다.예를 들어 카카오톡 이용자가 '컴퓨터를 보며 일하는 곰' 이미지의 카카오 이모티콘을 보냈을 때 음성으로 '카카오 이모티콘, 오후 12시21분' 이라고 안내가 됐었다면 업데이트 이후에는 '일하는 중·컴퓨터·곰·움직이는 이모티콘, 오후 12시21분'이라고 알려준다.카카오는 "앞으로도 이용자 니즈를 충족하고 서비스 안정성과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1 15:09
IT

카톡 SNS 변신 본격화…시작은 '공감 스티커'

카카오톡이 온라인 메신저에서 차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탈바꿈한다. 내년을 기점으로 '소통'에 방점을 찍은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최근 추가한 카톡 프로필 '공감 스티커'로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관계와 목적,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관심사와 취향으로 연결된 놀이터로 진화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비욘드 코리아'를 실현한다. 카톡, 메신저서 놀이터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톡 모바일·PC 앱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하며 공감 스티커를 선보였다.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 카톡 프로필 하단의 편집 기능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4가지 형태의 스티커로 구성했으며, 프로필 내에 자유롭게 배치한 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단순 공감형과 슬라이드 공감형 스티커로 나뉘며, 슬라이드 스티커의 경우 간단한 문자 입력도 가능하다. 특정 주제에 대한 공감이나 지금 나의 기분 등을 주고받으며 지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공감한 사람의 목록은 프로필 주인만 확인할 수 있다. 스티커를 길게 누르면 공감을 취소할 수 있다. 이런 카톡의 변화는 이미 올 상반기에 예고된 바 있다.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전 공동대표가 카톡 내 광고를 넣은 '톡비즈'로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 남궁훈 전 대표는 카톡을 비지인·비목적성 소통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규모 서비스 장애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남궁훈 전 대표 대신 현재 권미진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남궁훈 전 대표는 지난 6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카톡 프로필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 방법을 생각한다"며 "나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캐릭터가 있는 공간으로 변하고, 멀티 페르소나(정체성)를 표현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면 프로필에 방문한 사람들과 이모티콘·메시지·선물하기 등 기능으로 인터랙션할 수 있게 된다"며 "프로필 안에서 펫을 키우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전 여친 프로필에 '공감' 눌러버렸어요" 다만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가입하는 일반적인 SNS와 달리 카톡은 국민 대다수가 필수로 쓰는 서비스라 새로운 시도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일단 단계적으로 기능을 도입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취합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프로필을 꾸미는 스티커는 이미 존재했다. 인터랙션 개념이 이번에 들어간 것"이라며 "해당 기능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도 있어 (선택권을 줬기 때문에) 기존 SNS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새로운 기능에 익숙하지 않아 생긴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진 연인의 프로필에 몰래 들어갔다가 실수로 공감 스티커를 누른 이용자가 취소하는 방법을 물어보거나 상대로부터 차단당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카카오는 카톡의 진화 가능성을 친구 목록의 '업데이트한 친구'에서 봤다. 사진이나 문구 등 프로필이 바뀌면 화면 상단에 노출하는 이 기능의 하루 이용자 수가 900만명에 달했다. 출퇴근길 등 짧은 시간 안에 지인의 근황을 살펴보는 도구로 쓰인 것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톡 개편은 이제 시작"이라며 "카톡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 기능을 추가해 비목적성 인터랙션 SNS 앱으로 변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감 스티커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서비스 개선안이 나올 예정"이라며 "2023년 톡비즈 매출 고성장(전년 대비 22.5%)을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해외 이용자 유입 채널인 오픈채팅도 강화했다. '오픈채팅봇'은 기존 환영·알림 메시지와 질문·답변 등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채팅방 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도 공유한다. NPC(이용자가 조종할 수 없는 안내용 캐릭터)의 역할인데, 향후 카톡 머드게임(텍스트 기반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카카오의 방향성과 부합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을 확인해 보다 즐겁게 카톡의 신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끔 개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3 07:00
IT

SK C&C 화재서 비롯 카카오톡 먹통 '12년 역사 최장시간 장애'

카카오톡 장애 사건은 성남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일 낮에 시작된 '먹통' 사태는 날을 넘기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남게 됐다. 15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가 16일을 넘겨서도 오류가 이어지고 있다. 10시간여 만에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고 있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이날 오전 1시 31분께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 그러나 오전 7시 30분 현재 사진과 동영상 파일 전송은 아직 불가능하다. 아울러 메시지 수신 알림음과 PC 버전 로그인 가능 여부 등은 개인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과 카톡 환경과 연동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T 역시 오류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톡 로그인을 포함한 기타 오류 현상 또한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준 사용자분들께 중간 공유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톡은 SK C&C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함께 입주한 네이버에도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카카오톡이 출시된 2010년 이후 국내에서 수십 차례의 길고 짧은 장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렇게 장기간 오류가 계속된 적은 없다. 지금까지 가장 길게 발생했던 장애는 2021년 3월 23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앱 실행이 중단되는 오류로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을 포함한 특정 앱의 작동이 약 7시간 동안 멈춘 사례였다. 당시 사태는 카카오 내부 문제가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가 업데이트되면서 기존 앱과 충돌한 데 따른 장애로 분석됐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만 불편을 겪었던 문제였다. 해외 사례까지 보면 중국에서는 2014년 7월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가까이 카카오톡과 네이버 메신저 라인이 작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중국 정부가 이들 메신저가 "테러 정보의 유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한 데 따른 것으로 두 업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이끄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 및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장애 발생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를 이어나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6 08:09
산업

당근마켓 "온라인 사기, 계좌지급 정지해야" 제안

당근마켓이 국정감사에서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계좌지급정지 등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의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당근마켓 고객 관리 전문 자회사 '당근서비스' 대표이자 당근마켓 서비스운영팀장인 신지영 리더는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상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온라인 사기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나 스미싱(문자사기)에 준하는 통신사기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계좌지급정지 등 (피해자 보호) 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고거래 시 사기 피해 방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 리더는 당초 중고거래 사기 실태 관련 설명을 할 증인으로 채택됐던 당근마켓 김재현 공동대표 대신 국감장에 나왔다. 경영 전반을 맡은 김 대표보다는 질의 주제와 업무 관련도가 높은 담당자를 부르자는 취지로 증인이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리더는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데, 전화번호를 텍스트가 아닌 사진 이미지 형태로 보내는 시도도 있다"면서 "창과 방패의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청 사기신고 이력 시스템을 실시간 연동하고, 사기 의심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이 노출되면 차단 및 주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사 기관의 협조 요청이 없는 경우 이용자 보호 장치에 대해서는 "거래 후기, 매너 온도 등의 장치를 이용해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수사기관과 협조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 측은 "중고거래 사기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단 한 번이라도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경우 영구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제재하며, 재가입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08 09:00
IT

계속 실패하는 카카오의 도전, 믿을 건 카톡 변신뿐

카카오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규 서비스들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해외 영토 확장을 노리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는다. 창작자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와 음성 소통 플랫폼 모두 쓸쓸하게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제 남은 건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취임 후 줄곧 외쳐왔던 카톡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도약이다. 첫 단추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처럼 바뀌는 카톡 프로필이다. 카톡 탭까지 내줬는데…쓸쓸한 퇴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8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의 일부 기능(마이뷰·발견 탭)을 다음 모바일에서 삭제한다. 네이버 뉴스 구독과 유사한 언론사 설정 기능으로 대체한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카카오 뷰는 직접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도 이미 완성된 뉴스나 블로그의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구독자 100명 이상에 1년 내 발행 보드 10건 이상이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카카오는 뉴스 인공지능(AI) 배열의 편향성 이슈를 해소하고 1위 포털 네이버에 쏠린 콘텐츠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카톡 탭 한 곳을 할애하는 등 카카오 뷰를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올 1월에는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도 적용했다. 당시 누적 창작 채널은 15만개, 보드는 260만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언론사와 개인 창작자 채널이 섞이며 정보 선택의 혼란이 가중하고, 수익에 치중한 자극적인 제목의 콘텐츠가 쏟아진 것이다. 카카오는 이런 평가를 토대로 언론사와 개인 채널을 분리 운영하기로 하고, 뉴스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기구와 논의해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판 '클럽하우스'로 불린 '카카오 음'은 론칭 10개월 만인 지난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은영 박사, 강형욱 훈련사 등 인사를 대거 투입했지만 이용률이 늘지 않았다. 대신 카톡 오픈채팅방의 '보이스룸' 기능으로 녹아들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더는 발을 넓힐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콘텐츠 사업이 일본과 동남아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유일한 무기인 카톡으로 기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수요와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남궁훈 대표는 "(카톡 내) 뷰·쇼핑 탭이 기대했던 것보다 성과가 부족했다. 이용자들의 특성에 따라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시지 확인 및 송수신이라는 확실한 목적성을 지닌 이용자들이 다른 카테고리의 탭에 접근할 이유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메신저 말고 놀이터로…카톡 바뀐다 이에 카톡은 지인 기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비지인·비목적성 인터랙션(가벼운 소통)으로 서비스를 차츰 전환할 계획이다. 뷰와 쇼핑 탭을 바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프로필과 친구, 대화 탭에 인터랙션 요소를 추가하는 전략을 펼친다. 먼저 하반기 내 카톡 프로필에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하는 기능을 넣는다. 예를 들어 '오늘 힘들다'는 상태 메시지를 올려놓으면, 지인들이 응원 메시지나 이모티콘으로 답한다. 기분 전환용 선물을 하는 커머스 환경도 뒷받침한다. 현재 카톡 프로필을 변경하면 알려주는 '업데이트한 친구'는 의외로 이용자 체류 시간이 길어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게 카카오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로필 업데이트는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단순 프로필 신규 기능처럼 보이지만 카톡 메타버스 도약의 초석이나 마찬가지다. 멀티 프로필처럼 내가 아닌 새로운 인격으로 활동하는 공간을 조성해 텍스트 기반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이 카카오의 청사진이다. 내년에는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 기능도 선보인다. 멜론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팬들이 모인 단체방 링크를 안내해 자생적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비지인·관심사 기반이라 해외 진출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궁훈 대표는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필만 해도 새로운 콘셉트의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이 굉장히 많다"며 "바쁜 출근길뿐 아니라 여유로운 퇴근길에 즐기는 맥락으로 서비스 구조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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